‘코로나 지원’ 돈풀기에…전세계서 500만명 백만장자 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3일 1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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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움츠러들게 만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부자들에게는 돈을 더 벌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2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520만 명이 새롭게 백만장자가 되었다. 보고서는 최소 100만 달러(약 11억4000만 원) 이상을 갖고 있는 이들을 백만장자로 봤다. 이 같은 내용은 스위스 크레디트 스위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백만장자 가구들이 새로 축적한 자산은 총 28조7000억 달러(약 3경2600조 원)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 지원을 위해 시장에 돈을 풀고 이로 인해 백만장자들이 보유한 자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일어난 결과다.

주식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들 백만장자 가구의 자산 가치는 약 418조 달러(47경4400조 원)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약 4.1%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부유한 가구들의 경제 상황과 일반 가구와의 격차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했다”며 “여러 국가에서 빈부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백만장자 가구들의 재산은 2000년부터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이 전 세계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46%로 늘어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100만 달러를 갖고 있는 백만장자의 수는 5610만 명이다. 신규 백만장자 중 3분의 1은 미국에서 나왔다. 이 중 21만5030명은 5000만 달러(약 570억 원) 이상의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1만 달러(약 1136만 원) 이하인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29억여 명에 이른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가 사회적, 경제적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것을 감안하면 (백만장자들의) 부의 확산은 놀라운 수준”이라며 “팬데믹에 대응하는 정부 정책의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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