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유력’ 베네트 누구? “네타냐후보다 더 극우, 백만장자”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3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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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IT기업 운영·매각해 백만장자
2006년 네타냐후 수석 보좌관으로 정계 입문
극우 정당 이끌어…"네타냐후보다 오른쪽"

이스라엘 차기 총리로 전망되는 나프탈리 베네트는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보다 더 보수적인 극우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972년생인 베네트는 이스라엘 제3 도시 하이파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1967년 3차 중동전쟁 직후 미국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한 미국계 유대인이다.

1990년 이스라엘 방위군에 입대했고, 특수부대 ‘사이렛 매트칼’에서 지휘관으로 복무하며 다수의 작전에 참여했다.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미국 맨해튼으로 이주해 1999년 사기 방지 IT기업인 사이오타를 설립했다.

2005년 회사를 1억4500만달러에 매각하면서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베네트는 또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을 창립·운영했고, 1억~1억3000달러에 매각하며 자산을 불렸다.

2019년 기준 자산 900만달러(약 99억 9720만원)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베네트는 2014년 인터뷰에서 “돈이 많다고 스테이크를 많이 먹거나 비싼 요트를 사진 않는다. 돈은 그저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를 줄 뿐이다”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2006년 이스라엘로 돌아와 네타냐후 총리의 수석 보좌관으로 일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교육 개혁 계획을 총괄하고, 선거 운동을 주도했다.

2011년 시온주의 극우단체 ‘나의 이스라엘’(Yisa‘el Sheli)을 공동 설립해 활동했으며, 2013년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을 떠나 극우 성향 ’유대가정당‘(Jewish Home Party)에 합류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제부, 종교복지부, 디아스포라(해외 거주 유대인), 교육부, 국방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시온주의 정책 확대에 앞장섰으며, 2019년 극우 정당 야미나를 창당해 이끌었다.

본인 스스로 “네타냐후 총리보다 더 오른쪽에 있다”고 공언할 정도로 극우 성향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법인 ’이스라엘 안정화 구상‘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에 반대한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다만 총리직을 수행하는 동안 요르단강 서안지구 관련 네타냐후 총리의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기존 정착촌을 철거하거나 새로운 정착촌을 건설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스라엘 제2당 ’예시 아티트‘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베네트와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는 다음주 초 예상되는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통과되면 지난 12년간 이어진 네타냐후 총리 집권이 끝난다.

합의안에 따라 베네트는 초기 2년간 총리직을 맡고, 이후 2년은 라피드가 맡게 된다. 다만 연정에 소수 이슬람 정당 등 다양한 정당이 포함된 만큼, 연정이 수년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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