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빌려 하객 160명 초대…방역 비웃는 인도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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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비행기 안에서 화관을 교환하고 있는 신랑과 신부. ANI 통신 트위터 갈무리
비좁은 비행기 안에서 화관을 교환하고 있는 신랑과 신부. ANI 통신 트위터 갈무리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 커플이 방역수칙을 피하려 비행기에서 예식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NI 통신·BBC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경 인도 타밀나두주 마두라이 공항에서 출발해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까지 2시간가량 운행한 보잉737 여객기 안에서 결혼식이 열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결혼식 영상을 보면, 기내엔 160여 명의 하객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신랑·신부의 화관 교환식을 지켜보고 있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승객도 다수 보인다. 신랑·신부를 포함해 주변에서 예식을 돕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치고 있었다.

최근 타밀나두주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결혼식 참석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했다. 타밀나두주와 카르나타카주에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금지하는 봉쇄조치도 내려진 상태다. 이들 커플은 방역수칙이 공중에서의 행위는 규정하고 있지 않다는 허점을 이용해 여객기를 전세 내 기내에서 예식을 올렸다.

기내 결혼식을 올린 신랑과 신부. ANI 통신 트위터 갈무리
기내 결혼식을 올린 신랑과 신부. ANI 통신 트위터 갈무리

이들에게 여객기를 대여한 항공사 대변인은 “한 여행사가 결혼식을 마친 뒤 하객들을 태워 보낼 목적으로 전세를 냈다”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분명히 안내했고, 기내에서 예식을 거행해도 된다고 승인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인도 민간항공국(DGCA)은 신랑·신부와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 161명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DGCA의 고위 관계자는 “기내를 통제하지 않은 승무원들과 이를 고발하지 않은 항공사도 조사 대상”이라며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람은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보건부에 따르면 인도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24일 기준 30만 명을 돌파, 일일 신규 확진자도 여전히 20만 명을 웃돌고 있다. 의료 시스템 붕괴로 산소호흡기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한 시민들이 집에서 죽어가고 있으며, 화장터를 24시간 가동해도 모자라 갠지스강에 시신을 수장 또는 유기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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