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모양 때문에…美퀴즈쇼 우승 백인 ‘KKK’ 의혹에 휩싸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8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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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기 TV 퀴즈쇼 ‘제퍼디’에서 우승한 남성 출연자가 방송 도중 만들어 보인 손 모양 때문에 백인 우월주의자라는 비난에 휩싸였다.

1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사추세츠 주정부 은행 감독관으로 근무하는 켈리 도너휴 씨는 지난달 27일 제퍼디에서 3연승이 확정되자 가슴 정중앙에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보였다. ‘오케이’ 사인처럼 모은 이 손 모양은 큐클럭스클랜(KKK) 등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이 백인 우월성에 대한 표현으로 사용해온 상징이다.

방영 직후 시청자들은 도너휴 씨가 의도적으로 백인 우월주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역대 제퍼디 참가자 595명은 이틀 뒤 성명을 발표해 “우리는 혐오를 지지할 수 없다”며 해당 장면을 편집하지 않은 방송국을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도너휴 씨는 페이스북에 “숫자 3을 의미한 것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실제 그는 첫 퀴즈 게임에서 우승했을 때는 검지로 숫자 ‘1’을, 두 번째 우승 후에는 검지와 중지로 숫자 ‘2’를 만들어 보였다. NYT는 “도그휴 씨를 둘러싼 주장은 명백히 거짓”이라면서 “제퍼디에 출연할 정도로 사실을 중시하고 똑똑한 사람들마저 근거 없는 소셜미디어 음모론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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