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법 위반, 인권 침해”…미국 vs 중국·러시아, 유엔서 충돌

이정은 워싱턴 특파원 입력 2021-05-09 18:54수정 2021-05-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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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질서와 인권을 강조해온 미국이 유엔에서 중국, 러시아와 충돌했다. 미국이 국제법 위반과 인권 침해 문제 등에 대해 사실상 이 두 나라를 겨냥한 듯 비판 수위를 높이고 이에 발끈한 중국, 러시아 외교장관이 맞대응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7일(현지 시간) A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다자주의를 주제로 진행한 화상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유엔 회원국,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규칙을 업신여기고 국제법을 위반한 자들에 대한 책임 추궁을 방해한다면 이는 처벌받지 않고 규칙을 어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다른 나라에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중국의 신장위구르족 탄압을 겨냥해 “국내에 사법 관할권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자국민을 노예화하고, 고문하며, 인종청소를 하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행동에 백지수표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이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세계를 이념에 따라 나누는 것은 다자주의 정신에 위배된다”며 “전 세계 모든 나라는 미국이 다자주의 실행에 진정으로 기여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공격에 가세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 계획에 대해 “이데올로기적 기준에 따라 새로운 특수이익집단을 세우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과거 어느 때보다 통합 어젠다를 필요로 하는 현 세계를 분열시키고 국제 긴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 영국, 독일 주도로 열리는 신장위구르 민족 지지 행사에 참석하지 말 것을 유엔 회원국들에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유엔 주재 미국 영국 독일 대사는 12일 국제 인권 단체들과 함께 화상 회의를 열고 위구르족 인권 보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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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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