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산아 감소세 지속, 지난해 360만명…합계출산율 1.64명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5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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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2020년 출생아 수가 360만5000명으로 전년 규모보다 3.8% 감소했다고 4일 미 보건 당국이 발표했다.

CDC(질병예방통제본부) 보건통계국의 예비 집계에 의한 수치로 1979년 이후 가장 적은 연 출생아 수다. 사망자 및 이민 등 외부유입 등을 다 포함하는 총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미국에서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출산아 감소세가 나타나던 중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미국의 최대 연 출생아 수는 2차대전 후 베이비붐 중기인 1957년의 430만 명이다. 미국 총인구는 2011년부터 2020년 사이에 7.4% 증가했으나 연 출생아 수는 2010년부터 400만 명 아래로 떨어져 한번도 회복되지 못했다.

특히 CDC와 미 인구학자들은 미국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2020년에 1.64명까지 떨어져 해당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30년 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 통계 작성 전보다 낮을 것이 분명해 미국의 가임 여성이 일생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 아이 수의 평균치가 사상 최하로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출산아 수가 눈에 띄게 낮아진 데는 코로나19 창궐이 큰몫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루 10만 명 이상이 감염되는 상황에서 임신 및 출산으로 병원을 출입해야 되는 것이 부담스러워 이를 포기한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매년 3% 정도 증가하던 40세~44세 여성의 출산도 2% 줄었다.

그러나 미국의 출산아 감소는 10여 년 전의 금융위기 때부터 분명해진 사회 현상이다. 인구학자들은 출산 기피 풍조 때문에 최근 10년 동안 700만 명이 넘는 잠재적 베이비가 출산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창 출산할 시기인 밀레니얼 여성들이 경제 요인에 의해 임신과 출산을 포기하는 예가 숱하다는 것이다.

10년에 한번하는 2020 인구 대조사에서 미국 총인구는 3억3100만 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1930년 대 이후 10년간 증가율이 가장 낮은 7.4%에 머물렀다.

여러모로 합계출산율이 꾸준히 빠지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나 2020년의 미국 1.64명은 일본, 이탈리아, 독일 등 다른 G7 선진국보다는 나은 수준이다.

특히 한국은 2020년에 0.84명을 기록해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총 출생아가 27만3000명 정도였다. 총인구는 미국의 16.6%인데 출산아 수는 단 6.7%에 그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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