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공포증’ 아내 탓 18번 이사한 남편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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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9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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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바퀴벌레를 무서워하는 아내 때문에 3년간 18번이나 집을 옮겨 다녔던 인도 남성이 결국 아내에게 이혼을 통보했다.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매체 투데이온라인 등에 따르면 인도 마디아 프라데시주 보팔시에 거주하는 남성 A 씨는 아내 B 씨가 극심한 바퀴벌레 공포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결혼하고 나서 알게 됐다.

바퀴벌레만 보면 기겁하던 B 씨는 바퀴벌레가 자주 출몰하는 부엌 출입을 아예 거부하기도 했다. B 씨는 집안에서 바퀴벌레를 마주칠 때마다 남편에게 다른 집으로 이사 가자고 애원했고, 2017년 결혼한 이들 부부는 이듬해 집을 옮겨야 했다.

하지만 이사 후에도 B 씨의 공포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집에서 바퀴벌레가 나올 때마다 이사를 요구하는 B 씨 때문에 A 씨는 3년 동안 18번이나 집을 옮겼다. 더는 막대한 이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던 A 씨는 결국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A 씨는 인도 대표 의료기관으로 알려진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에 아내를 데려가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했지만 아내가 처방약 복용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아내 B 씨는 남편이 자신의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정신병으로 몰아갔다며 억울해했다. 복지센터 관계자가 나서 부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소용 없었다.

한편, B 씨처럼 ‘바퀴벌레 공포증(katsaridaphobia)’이 있는 사람들은 바퀴벌레를 마주한 즉시 울거나 소리를 지르고, 심할 경우 공황 발작 증세까지 보이기도 한다고 한 매체는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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