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화산재 투성이’…카리브해 화산 폭발로 마을주민 2만명 떠나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15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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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동부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섬에 있는 라 수프리에르 화산이 지난주 폭발하면서 현지 마을에 거주하는 4000명을 포함해 2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미국 매체 더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산 폭발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이 지역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마을을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빈센트 국가 비상 관리 기구(NEMO)는 페이스북을 통해 “향후 며칠간 지난 주 폭발과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의 폭발이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디에 트레부크 바베이도스 및 동부 카리브해 유엔 주재 조정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현재 불확실성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화산 폭발이 몇 주 혹은 몇달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일 폭발한 라 수프리에르 화산은 수십 년간 휴화산으로 남아있다 작년 12월부터 활성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주부터 폭발 징후가 나타나자 랄프 곤살베스 총리는 전날 주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고, 이에 화산 근처 주민들이 해로와 육로를 통해 대피를 시작했다.

NEMO에 따르면 이번 폭발로 최대 8km의 짙은 화산재가 하늘로 치솟고, 아르기일 국제공항에도 화산재가 떨어진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두꺼운 화산재는 동쪽으로 175km 이동하면서 이웃에 있는 섬인 바베이도스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카리브 재난구호단체(CDERA) 측은 “두꺼운 화산재 덩어리가 대기를 통과하면서 바베이도스 주민들에겐 실내 대기가 권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 10만 명이 조금 넘는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에 화산이 폭발한 것은 1979년 이후 40여년 만이다. 라 수프리에르 화산은 1902년에도 폭발해 1000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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