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피습’ 이란, 우라늄 농축 농도 60% 상향 선언…긴장 고조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입력 2021-04-14 17:13수정 2021-04-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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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4일부터 우라늄 농축 농도를 현재 20%에서 60%로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11일 이란 핵 개발의 핵심인 중부 나탄즈 핵시설이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공격을 입자 강경 대응에 나섰다. 13일 이스라엘 국적 선박 ‘하이페리온 레이’호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근처 해안에서 이란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을 받는 등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외교차관은 13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14일부터 우라늄 농축도를 60%까지 올리고, 나탄즈 핵시설에 기존 원심분리기보다 개선된 신형 원심분리기를 1000대 더 추가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와 핵합의를 체결한 2015년 이전에는 20% 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 핵합의 타결 후 이를 원자력 발전이 가능하 최소 수준인 3.67%까지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2018년 핵합의를 파기하자 맞대응 차원에서 2019년 농축도를 4.5%까지 올렸다. 지난해 11월 유명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역시 이스라엘 소행으로 의심되는 테러로 숨지자 올해는 농축도를 20%까지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통상 원자력발전에 쓰이는 우라늄의 농도는 5% 내외다. 핵무기 1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90%의 고농축 우라늄 25㎏이 필요하다. 이를 감안할 때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과 언제든 핵무기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농축도를 대폭 상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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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파기한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의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이란의 도발적인 발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외교만이 현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 공격을 묵인했다며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13일 이라크 북부의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특수작전센터가 공격을 받았고 사상자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또한 이란이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을 이용해 하이페리온 레이호를 공격했다고 추정했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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