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강타한 공사용 트럭…대만 열차 탈선 참사, 최소 41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일 16시 52분


코멘트
Xinhua
대만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최소 41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는 40년 내 대만서 발생한 열차 사고 중 최악의 참사다.

2일 오전 9시 30분 경 대만 북부 신베이(新北)시 수린(樹林)에서 남부 타이둥(台東)으로 향하던 타이루거(太魯閣) 408호 열차가 중부 화롄(花蓮) 다칭수이(大淸水) 터널 안에서 선로를 이탈해 최소 41명이 사망했다고 대만 소방당국이 밝혔다. 사망자에는 기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량 열차에 35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 중 81명이 부상을 입고 70명이 아직 고립돼 있다.

이날 사고는 공사용 트럭이 경사면을 따라 열차 후미를 강타하면서 발생했다. 차이딩셴 화롄시 경찰서장은 “트럭이 적절하지 않게 주차돼 있었으며 터널 안으로 이어진 선로를 따라 미끄러지면서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열차가 터널에 진입하기 전에 트럭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AP
사망자와 부상자는 열차 후미에 집중됐다. 1~4호차에서는 80~100명의 승객들이 자력으로 탈출한 반면 5~8호차는 구조대가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형돼 있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사고 직후 열차 일부는 터널 밖으로 빠져 나왔으나 절반은 터널 안에 걸쳐 있다.

이날 사고는 대만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청명절 연휴 첫 날 발생해 피해가 컸다. 만석이었던 열차 안에는 입석 승객도 상당 수 있었으며 일부 승객은 객실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고 대만 현지 매체 CNA가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동부산악해안철도는 1979년 개통됐으며 인기 있는 관광 코스로 꼽힌다.

이번 사고는 1981년 북부 신주시에서 열차와 트럭이 충돌해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 이후 대만에서 일어난 최악의 열차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서는 1991년에도 열차 간 충돌 사고로 30명이 사망했으며 2003년에는 열차가 선로 틈에 끼어 선로를 이탈해 17명이 사망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