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따돌린 9살 소녀의 기지…범인은 줄행랑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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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7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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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스토킹범 뒤로 9살 소녀가 도망가고 있다. 유튜브 채널 ‘Active Self Protection’ 갈무리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스토킹범 뒤로 9살 소녀가 도망가고 있다. 유튜브 채널 ‘Active Self Protection’ 갈무리
러시아의 9살 소녀가 자신을 쫓아오는 스토커를 아파트의 구조를 이용해 따돌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25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스투피노에 사는 9살 A 양은 학교에서 귀가하던 중 이상한 남성이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느꼈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보면 A 양이 입구에서 출입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동안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서성이는 남성 B 씨가 보인다.

A 양이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B 씨는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기더니 출입문이 닫히기 전 아파트에 뒤따라 들어섰다.

자신을 바로 뒤쫓아 오는 남성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A 양은 침착하게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척하더니 돌아서서 문간에 몸을 숨겼다.

A 양이 숨자마자 간발의 차이로 B 씨가 복도에 나타났다. B 씨는 A 양을 보지 못한 듯 엘리베이터 앞으로 와 버튼을 눌렀다.

유튜브 채널 ‘Active Self Protection’ 갈무리
유튜브 채널 ‘Active Self Protection’ 갈무리

그사이 A 양은 발소리를 죽인 채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파트를 나섰다.

출입문이 여닫히는 소리를 들은 듯, B 씨는 엘리베이터를 뒤로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연신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A 양을 찾는 듯 했다.

아파트 밖으로 나온 B 씨는 아버지와 함께 돌아오는 A 양을 마주쳤다. B 씨는 아파트 입주민인 척 자연스레 이들을 지나쳤다.

CCTV를 공개한 유튜브 채널 ‘적극적 자기방어(Active Self Protection·ASP)’에 따르면 B 씨는 나중에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ASP는 “9살 소녀의 뛰어난 판단력과 민첩성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며 “보호자가 없을 때 위험에 처할 경우를 대비해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자신을 지킬 방법을 미리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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