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오줌테러’ 당했는데…美경찰 “증오범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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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4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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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남성, 20대 아시아계 여성에 오줌 누고 사라져…수배중
피해 여성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사진=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사진=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미국 곳곳에서 아시아 증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는 가운데, 뉴욕 지하철 안에서 20대 아시아계 여성이 백인 남성에게 ‘오줌 테러’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경 뉴욕 전철역 퀸즈행 지하철 안에서 백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 캐시 첸(25)에게 ‘오줌 테러’를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첸은 “내가 지하철을 탄 뒤 그 남성도 뒤따라 지하철에 탔다”며 “당시 그는 내 앞에 바짝 다가왔고 성기를 꺼내 내 가방과 재킷에 소변을 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자리엔 다른 승객들도 여럿 있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백인 남성은 볼일을 다 마친 후 75번가 역에서 내려 유유히 사라졌다.

사진=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사진=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첸은 이 남성이 내린 뒤 황급히 휴대전화를 들어 남성의 모습을 찍었다.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해당 남성은 검은 옷차림에 검은색 모자를 쓰고 있다. 모자로 입 등이 가려져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상의에 미국 국기인 성조기 마크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극우 성향 백인우월주의자로 추정된다.

뉴욕 경찰은 첸의 신고를 받고 이 남성 추적에 나섰다. 가해자의 행방은 아직 오리무중인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가해 남성을 찾고 있다”며 “이 사건은 증오 범죄로는 분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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