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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재수 끝 엄마 살해한 30대 딸 “감옥이 더 편해”
동아닷컴
입력
2021-03-17 21:30
2021년 3월 17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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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류 노조미는 지난 2018년 어머니(당시 58세)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야후재팬 홈페이지 캡처
의대 진학을 강요받고 9년간 대학 입시에 매달리고 간호사가 된 후에도 어머니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한 30대 딸이 흉기를 휘둘러 어머니를 살해했다.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그는 “포로 같았던 당시보다 감옥에서의 생활이 더 편하다”고 털어놨다.
15일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월 오사카 고등법원은 살인 및 사체 유기·훼손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기류 노조미(34)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노조미는 지난 2018년 어머니(당시 58세)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노조미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에게 의대 진학을 강요받았지만, 고3 때까지 성적이 부진했다. 2005년 지방국립대 의대에 지원했지만 낙방했다.
노조미의 어머니는 친척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딸이 의대에 합격했다”고 거짓말했고, 노조미에게 “의대에 가야 한다”며 옥죄였다. 노조미는 무려 9년 동안 대학입시에 매달렸다. 어머니의 강요는 날로 심해져 휴대전화를 뺏기는 것은 물론, 목욕까지 함께 해야 했다.
견디다 못한 노조미는 2014년 어머니에게 의사와 비슷한 일을 하는 조산사가 되겠다고 약속하고 지방의대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노조미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수술실 간호사가 되고 싶어졌고, 이 때문에 어머니와 또다시 갈등을 빚었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노조미는 결국 인터넷에서 자살 방법 등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2018년 1월 19일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털어놨지만 어머니는 “너 때문에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배신자”라며 비난했다.
사진=야후재팬 홈페이지 캡처
결국 노조미는 이날 밤 엎드려 있는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집 근처 하천에 버렸다. 두 달이 지나 시신이 발견됐고 노조미는 사체 유기 혐의로만 체포됐다가 살인 혐의로 다시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노조미는 처음엔 어머니가 자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범행을 인정하며 “대학을 나오지 않은 어머니는 학벌 콤플렉스가 있었고 간호사를 무시한 채 의사만 존경했다. 제가 간호사가 아닌 사람들에게 의사와 비슷하게 보이는 조산사가 되길 바랐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1심 재판부는 노조미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가 성인이 된 후에도 극심한 간섭을 받아왔고 범행에 이른 경위에 동정의 여지가 있다”며 징역 10년으로 감형했다.
피고 측과 검찰이 2월까지 항고하지 않아 형은 확정됐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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