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팽당한 멕시코, 중국에 “도와달라”…中백신 2200만 회분 확보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10일 11시 56분


멕시코 외무 "시노백·칸시노 백신 확보"

미국에 코로나19 백신 지원 요청을 거부당한 멕시코가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중국의 도움을 얻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직접 주도해 협상을 진행한 결과 중국에서 최대 2200만 회분의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백신 공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멕시코의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중국 시노백(科興·커싱생물)의 백신 1000만 회분이 3~5월께 인도될 예정이며, 이어 5~7월께 1000만 회분이 추가로 공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칸시노(CanSino·康希諾)에서 생산된 백신 300만 회분이 10일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州)에 도착한다고 발표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멕시코 의약 당국의 긴급 사용 승인이 떨어지면 중국 시노팜(중국의약집단)의 백신도 1200만 회분을 주문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멕시코는 코로나19 사태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국가다. 멕시코의 누적 사망자 수는 19만1789명으로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실시간 글로벌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하루 멕시코의 사망자는 866명에 달한다.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WSJ)는 멕시코는 코로나19 검사를 거의 하지 않는 국가라며 실질적인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공식 집계보다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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