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유럽 언론과 뉴스 사용료 지불 시스템 개발…구글·페북과 차별화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1-02-23 20:56수정 2021-02-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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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 언론들과 협력해 뉴스 전재료(轉載料) 과금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거대 정보통신(IT) 기업이 뉴스 콘텐츠 사용료를 정당하게 지불하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와 유럽출판협의회, 뉴스미디어유럽, 유럽신문협회, 유럽잡지협회 등 유럽 언론관련 단체들은 협약을 맺고 IT기업이 자사 서비스 등에서 뉴스 콘텐츠를 노출시킬 때 체계적으로 사용료를 내게 하는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유럽 내 4대 언론출판 단체로 수천 개의 언론사가 소속돼 있다. 양측은 뉴스 사용료를 내야 하는 기업 범위를 ‘시장 지배력을 가진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는 IT 기업으로 정했다. 구체적인 명시는 없었지만 구글, 페이스북 등이 해당된다. 이들 업체들의 검색 엔진, 소셜미디어 등에서 뉴스가 노출되면 적정 가격이 매겨지는 방식이다.

해당 시스템은 향후 유럽연합(EU)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EU 의회는 최근 대형 IT기업이 보유한 검색 엔진, 웹사이트, 소셜미디어 등에 기사가 노출되면 해당 언론사와 계약을 맺어 전재료를 지불하게 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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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탄 반 틸로 유럽출판협의회 의장은 “MS가 뉴스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MS도 이날 성명을 통해 “뉴스 사용료 정책과 관련해 유럽 언론계와 협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FT는 MS의 행보에 대해 “실리콘밸리 경쟁사들의 어려움을 이용하면서 자사 검색엔진 ‘빙’(Bing)을 홍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했다. 구글이 세계 검색 시장의 93%를 장악한 상황에서 MS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언론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거대 IT기업들도 점차 정당한 뉴스 사용료를 지불하려는 추세다. 구글은 17일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에 뉴스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했다. 프랑스 주요 언론들과도 3년간 7600만 달러(약 838억 원) 규모로 뉴스 사용료 지불계약을 맺었다.

페이스북은 호주 정부가 IT 기업에 뉴스 콘텐츠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것에 반발해 18일 호주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했다. BBC 등은 23일 호주 정부와 페이스북이 해당 법안에 ‘뉴스 사용료 강제 조정 전 IT기업과 언론사가 협상해 합의 도출’이라는 조항을 넣기로 의견을 조율하면서 뉴스 서비스 재개가 합의됐다고 보도했다. 뉴스 사용료 지불과 관련해 IT 기업들과 언론사 간의 자율적인 협상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조시 프라이던버그 호주 재무장관은 “(이번 합의 결과) 페이스북이 수일 내에 호주 내 뉴스 서비스 페이지를 복원할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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