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뱌지마 전투’ 프랑스-러시아군 유해, 200년만에 안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4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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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이 러시아에서 후퇴하며 벌어진 전투에서 숨진 프랑스·러시아 군인들의 유해가 200년 만에 안장됐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러시아 서부의 뱌지마(Vyazma)에서 숨진 양측 군인 등의 유해 안장식이 각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고 보도했다. 2019년 프랑스·러시아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굴된 유해는 군인 120명, 여성 3명, 10대 소년 3명이다.

이날 안장식에 참석한 프랑스 육군 원수 조아생 뮈라의 후손은 “200년 전 프랑스와 러시아 군인들의 죽음이 평화와 우정의 가치를 일깨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군 미하일 쿠투조프 장군의 후손 율리아 키츠로보는 “세대가 지날수록 죽음과 시간은 모든 이들을 화해시킨다”고 추모사를 통해 밝혔다.

19세기 나폴레옹군은 러시아를 정복하겠다며 모스크바로 진격하지만, 기후 악조건 등으로 결정적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퇴각을 결정한다. 이 때 러시아군은 프랑스 군대의 후위를 쳐 궤멸시키는데, 이 전투가 바로 1812년 11월 3일 뱌지마 전투다. 프랑스군은 6000~8000명이 죽거나 포로로 잡혔고, 러시아군도 18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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