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트럼프때 백색가루 테러… 독이었다면 죽었을 것”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조종엽 기자 입력 2021-01-26 03:00수정 2021-01-26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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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쓴 소리도 마다안해
지지자들에 살해 협박 시달려
“트럼프 행정부 백신배포 계획 전무”
백악관 총체적 실패 속속 드러나
지난해 어느 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사무실에 배달된 봉투를 뜯자 정체불명의 가루가 쏟아졌다. 파우치 소장은 “장난이 아니라면 탄저균, 리신(독성물질)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리신이었다면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물질은 결국 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그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내용이다.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살해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을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여했던 전문가들이 전하는 당시 백악관 내부 혼란과 위험성 축소 시도 등은 알려졌던 것보다도 심각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늘 파우치 소장에게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죠?”라고 물으며 이에 대한 호응을 이끌어내려 했다고 한다.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잘못된 설명을 공개적으로 정정하거나 반박한 뒤엔 마크 메도스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같은 인사들로부터 유감을 표시하는 전화가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직접 전화를 걸어 “왜 좀 더 긍정적이지 못한 것이냐”는 말을 반복했다.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임상 결과가 불분명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이 25개가 있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올라간 코로나19 관련 수치 자료가 조작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데버라 버크스 전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내가 만들어 보고하지 않은 그래프를 (브리핑에서) 제시했다”고 털어놨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진과 요양원 등 1차 우선 접종 대상을 제외하면 지역사회 전체에 대한 백신 배포 계획이 트럼프 행정부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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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는 팩트체크를 통해 4년 임기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분석한 결과 거짓말이거나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 3만573건에 달했는데 이 중 코로나19 관련 거짓말은 2500건이 넘는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 조종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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