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변서 수백명 성탄 파티벌인 英관광객들에 분노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9일 17시 02분


코멘트

앞서 스위스에선 격리 명령 어기고 수백명 탈출

유명 스키 휴양지 베르비에에서 수백명이 격리 명령을 어기고 자취를 감춰 스위스 국민들을 분노케 했던 영국인들이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를 위한 규제 조치를 어기고 호주 시드니의 브론테 해변에 수백명이 모여 파티를 즐겨 호주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시켰다고 BBC가 29일 보도했다.

브론테 해변에 모여 노래하고 춤추는 영국 관광객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자 시드니 지역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규칙을 따르지 않는 영국 관광객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드니는 몇달 동안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다가 크리스마스 1주일 앞두고 다시 신규 감염자가 발생, 시드니의 누적 감염자 수가 129명으로 늘어나면서 모임이 제한되고 지난 봄과 같은 해변 폐쇄 조치 재도입 주장도 나오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알렉스 호크 호주 이민부 장관은 29일 “브론테 해변에서 영국 관광객들이 보여준 모습은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호크 장관은 “만약 누군가가 공공의 안전이나 건강을 위협한다면, 그들의 비자는 취소되고 취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해변에서 파티를 벌인 관광객들을 어떻게 추적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호주는 규제 조치를 어긴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25일 파티를 벌인 관광객 누구도 벌금을 부과받지 않았다.

스콧 윌리스 뉴 사우스 웨일스주 경찰 대변인은 “해변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모든 사람들에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호주 국민들이 코로나19 규제 조치 위반으로 1000 호주 달러(약 83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했던 것에 비해 수백명에 달하는 영국 관광객들이 규제를 어기고 파티를 벌였는데도 어느 하나 벌금을 부과받지 않은 경찰 대응에 대해 호주 국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호주에서는 지금까지 약 2만83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909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