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보여주는 日 창작 한자…올해 수상작은?[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9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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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매년 ‘창작 한자 콘테스트’가 열린다. 한 해의 세태와 생활, 미래를 반영하는 ‘변형된’ 한자를 만드는 대회인데, 동양문자문화연구소 등이 주최하며 올해 11번째를 맞았다. 역시 코로나 확산을 풍자하거나 IT 문화를 표현하는 창작 한자들이 많았다. 올해 수상작 중 눈에 띄는 6개 한자를 추려 소개한다.

‘자리 좌(座)’가 변했다. ‘사람 인(人)’을 대각선 방향으로 위치를 바꿔 코로나19 시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표현했다. 글자 하나만 위치를 바꿨는데도 산뜻한 의미의 한자가 나왔다는 것이 심사평. 수상자인 야마구치 아키노부씨(29)는 코로나가 종식되면 ‘人’ 4개를 섞어 ‘자리’를 다시 표현하고 싶다고.

‘모일 회(會,會)’ 아랫부분을 ‘Z’로 바꿨다. 온라인 줌(Zoom) 회의를 표현한다는 것이 수상자의 설명.

‘말씀 화(話)’에서 ‘혀 설(舌)’의 한 부분을 길게 늘렸다.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풍자했다.

‘그림 화(畵,畵)’를 입체적으로 접었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의 작품으로 영상을 노트북으로 보는 세태를 표현했다.

‘수풀 삼(森)’을 변용. 환경 파괴로 숲이 망가지는 이미지를 표현했다.

‘소리 음(音)’ 아랫 부분을 ‘눈 목(目)’으로 바꿔 이모티콘 등으로 언어가 이미지로 바뀌어 감을 표현했다. 음성통화보다 문자로 대화하기 좋아하는 신세대에게 딱 맞는 한자가 아닐까. 7살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의 작품이다.

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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