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무 “美 제제에도 S-400 포기 안해…대응조치 할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8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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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제 미사일 방어시스템 S-400을 구입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터키에 대해 경제 제재를 단행한 가운데 터키 외무부 장관은 미국의 제재에도 S-400 도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미국의 제재를 검토한 이후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도 공언했다.

17일(현지시간) 터키 일간 사바흐와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 등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 뉴스프로그램 카날24와 생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를 강하게 비판한 뒤 “터키는 직면한 미국의 제재 때문에 S-400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물러나길 원했다면 제재 조치 이전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미국의 제재 결정은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잘못된 것이고 터키와 다른 국가들의 주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터키는 지난 2017년 미국제 방공시스템 패트리엇 도입을 추진했지만 미국이 과도한 기술 이전 요구를 이유로 거부하자 S-400 도입을 결정했다.

미국은 나토 장비와 호환성, 정보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도입 철회를 요구했고 F-35 공동 생산 프로젝트 방출, 적대세력 통합제재법(CAATSA)‘에 따른 제재 예고 등 전방위 압박을 단행했지만 터키는 이를 무시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미국의 제재를 평가한 뒤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며 “미국의 제재가 터키 방위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터키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양국 관계는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4일 터키 방위산업청(SSB)과 이스마일 데미르 방위산업청장 이외 관련 관료 3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번 조치로 터키 방위산업청은 미국 수출이 금지되며 제재 대상 관리들은 미국 입국이 금지되고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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