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끼칠 만큼 내 얼굴과 똑같이 닮은 가면…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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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7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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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헤이 오카와라의 얼굴 가면을 착용한 사람. 슈헤이 인스타그램 갈무리
슈헤이 오카와라의 얼굴 가면을 착용한 사람. 슈헤이 인스타그램 갈무리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사람을 본다면 어떨까.

‘도플갱어(또 하나의 자신)를 만나면 죽는다’는 속설이 생각나며 등골이 오싹해질지도 모르겠다.

17일(현지시간) 더선은 일본에서 3차원(3D) 프린터로 사람의 얼굴 가면을 만들어 판매하는 슈헤이 오카와라(30·남)를 소개했다.

슈헤이가 만든 가면은 실제 사람 얼굴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눈썹과 속눈썹, 수염 같은 털은 물론 점까지 사실적이다. 현재 도쿄에서 슈헤이 본인의 얼굴 가면은 약 80만원에, 다른 사람의 얼굴 가면은 약 1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슈헤이는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의 얼굴을 본떠 가면을 만들었다. 100명이 넘는 지원자들에게 4만엔(약 42만원)씩 주고 초상권을 사들였다는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의 얼굴을 구매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가면을 파는 것보다 사람들의 얼굴을 사는 것이 더 재밌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개당 80만원에 판매된 슈헤이의 얼굴 가면. 슈헤이 인스타그램 갈무리
일본에서 개당 80만원에 판매된 슈헤이의 얼굴 가면. 슈헤이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가면을 구매하는 이유에 대해 “가면을 쓰면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자유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자기 초상권을 파는 사람에 대해서는 “또 다른 나를 어딘가에 만들어 두고 싶은 욕망”이 작용한다고 봤다.

가면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현실은 영화와 달라 가면을 쓴 채 범죄를 저지르면 바로 붙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사람은 가면을 예술 작품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2014년부터 가면 사업을 시작한 슈헤이는 이제 도쿄 외의 지역에서도 얼굴 제공 지원자를 받을 예정이다. 새로 제작한 가면은 오는 2021년부터 개당 103만원에 판매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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