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바이든, 멕시코 국경장비 건설 중단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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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7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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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조8000억원 절약 추산…중단비용 7600억원 달할 듯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행한 멕시코와의 국경장벽 건설 중단을 추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 인해 26억 달러(약 2조8000억원)를 아낄 것으로 추산됐다.

매체에 따르면 미군 지휘관은 지난주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와 만나 국경장벽 건설 중단에 대해 논의했다. 중단 방법과 관련 법적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멕시코 접경 지역 장벽 건설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 장벽이 불법 이민자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고, 대신 실질적으로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하는 국경 정책에 예산을 사용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추진 중인 건설은 완료할지, 아니면 모든 건설을 중단할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남부 국경 지역에 738마일(약 1187㎞) 길이의 장벽을 건설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이 사업 예산은 150억 달러(약 16조3000억원)에 달한다.

바이든 당선인이 임기를 시작할 땐 약 33억 달러(약 3조6000억원)의 예산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WP는 바이든 행정부가 건설 계약을 중단 또는 변경할 수 있지만 건설사로부터 건설 인력 철수와 자재, 장비 등에 대한 비용을 청구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군은 이로 인한 비용을 7억 달러(약 76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CBP는 국경장벽 건설을 중단할 경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이 낭비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크 모건 CBP 국장 대행은 지난주 초 “장벽이 불법 이민자를 막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건설을 중단하면 수십 억 달러의 세금이 낭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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