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의 착한 거짓말…“산타는 코로나 면역 갖춰, 선물 줄 수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5일 2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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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갖추고 있다.”

성탄절이 다가오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산타클로스의 코로나19 면역설을 언급해 화제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이동 및 활동 제한으로 전 세계가 극심한 ‘코로나 블루’(코로나19 우울증)에 빠져드는 상황에서 잠시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하기 위한 언급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WHO의 감염병 전문가로 코로나19 현장조사 책임자 중 한 명인 마리아 밴커코브 박사(43·사진)는 14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성탄절에도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나눠 줄 수 있느냐”는 기자의 농담 섞인 질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짐짓 진지하게 답변했다. 그는 “산타클로스가 고령인 것에 대한 걱정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면역을 갖췄다”고 말했다.

두 아들을 둔 밴커코브 박사는 “우리는 산타클로스와 짧은 대화를 나눴고, 그와 아내가 아주 건강하고 현재 매우 바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산타클로스가 영공에 진입할 수 있도록 세계 각국 정상들이 검역 조치를 완화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력’을 갖춘 산타를 밤새 기다릴 아이들을 향해 ‘거리 두기’를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세계 어린이들은 산타와 거리 두기를 엄격히 지켜야 하고 부모님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며 “(선물을 받기 위해선) 크리스마스이브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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