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유산 537억원 놓고 16명 분쟁 예고… “‘월드컵 같을 것“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0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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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사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60)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보름가량이 흘렀다. 전 세계를 뒤덮었던 추모 열기가 조금씩 가라앉는 상황에서 조금씩 ‘현실적 문제’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가 남긴 적잖은 재산을 둘러싼 친인척들의 ‘상속 분쟁’이 예고되고 있다.

영국의 더 선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디에고 마라도나의 친인척들이 그가 남긴 3700만 파운드(537억원)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시작했다”면서 “최소한 16명이 상속 분쟁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의 펠레와 더불어 축구사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마라도나는 지난달 2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티그레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60세로,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전체가 비통함에 빠진 것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애도의 물결로 넘쳤다. 마라도나가 현역 시절 가장 오랜 시간 활약했던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의 연고지인 나폴리 시의회는 지난 5일 “기존의 홈구장 산 파울로 스타디움의 명칭을,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바꾸는 결의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을 정도다.

많은 이들이 위대한 축구영웅과 마음으로 이별을 나누고 있는 상황이나 마라도나의 가족들은 소위 ‘진흙탕’ 싸움을 앞둔 모양새다.

더선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이혼한 전처 클라우디아 비야파네 사이에서 태어난 두 딸을 포함해 직계 자녀만 5명을 두고 있다. 그리고 혼외자 7명이 더 있다.

매체는 “아르헨티나 법은 모든 자녀들이 부모 유산을 동등하게 나눠 갖도록 정해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마라도나와 만난 적이 없는 자식들도 동등한 몫을 주장할 수 있다. 당연히 마라도나와 함께 살았던 자식들은 용납하기 힘들 것”이라고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분쟁을 점쳤다.

매체는 “자녀들 뿐 아니라 마라도나의 5명의 누이들 중 4명까지 그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분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한 소식통은 더 선을 통해 “마라도나 재산을 둘러싼 싸움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라도나는 스위스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그리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에 부동산과 고급 차량 등을 가지고 있으며 푸마와 코카콜라 등 대형 브랜드와의 광고 계약 등으로 540억원 가까운 재산을 남겼다.

마라도나가 별도로 남긴 유언은 없다. 더 선은 “지난 2012년 유언장을 작성했으나 4년 뒤 폐기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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