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 ‘만 2년’…고국행 기약없어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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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캐나다 중국 대사, 멍완저우에게 위로전화
"중국 정부, 안전한 귀국을 위해 노력할 것"

중국 IT 기업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부회장인 멍완저우가 캐나다에서 체포된지 12월1일로 만 2년이 됐다. 중국과 캐나다 관계가 더 악화된 가운데 멍 부회장의 고국행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1일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충페이우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가 30일(현지시간) 멍 부회장에게 위로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충 대사는 “캐나다 측의 잘못된 결정으로 당신은 지난 2년간 억류됐는데 우리는 이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면서 “자국 국민과 기업들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는 단호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우리의 엄정한 입장과 우려를 진지하게 고려하라고 캐나다 측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충 대사는 “캐나다 측이 잘못을 시정하고 조속히 정확한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당신의 안전한 고국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공의는 사람 마음 속에 있고, 정의는 반드시 구현될 것”이라면서 ”당신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건강을 유지하기를 바라며, 우리는 당신의 안전한 귀국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1972년에 출생한 멍완저우는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과 첫 부인인 멍쥔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이혼하자 어머니 성(姓)인 ‘멍(孟)’을 따랐다.

화웨이 ‘0’ 순위 후계자로 평가되는 멍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1일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고자 캐나다 밴쿠버국제공항에서 환승하려다가 현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 체포는 미국 사법 당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멍 부회장은 체포된지 10여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 전자발지를 착용한 상태에서 캐나다 내에 가택 연금돼 있다.

미국은 화웨이와 멍 CFO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월 28일 멍완저우를 기소하고 그의 신병 인도를 정식으로 캐나다에 요청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대법원에서는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 여부를 판단하는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멍 부회장 체포로 중국과 캐나다 관계는 극도로 악화됐고, 이런 관계를 개선할지 여부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지혜를 테스트하는 시험이 됐다”고 전했다.

언론은 “캐나다 일부 정치인과 법률전문가들이 멍완저우 석방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선이 푸단대 교수는 “차기 조 바이든 행정부도 멍 부회장에 대한 혐의(기소)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공은 이미 캐나다 법정으로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선 교수는 또 “트뤼도 총리가 지혜롭다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완충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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