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BTS 기사 내렸으나 中 누리꾼들 더욱 분노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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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 누리꾼이 웨이보에 ‘BTS 폰케이스를 꼈다는 이유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웨이보 갈무리© 뉴스1
한 중국 누리꾼이 웨이보에 ‘BTS 폰케이스를 꼈다는 이유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웨이보 갈무리© 뉴스1
중국 당국과 유력 매체들이 중국 내 방탄소년단(BTS)을 향한 비판 여론 진화에 나섰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여전히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BTS는 지난 7일 미국 한미우호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BTS는 수상 소감으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중국에서는 ‘양국’은 미국과 한국을 의미한다며 “중국인들의 희생을 무시한 발언”이라며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BTS를 둘러싼 자국 내 여론 움직임에 대해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한다”며 비판 여론 ‘톤다운’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전날 올린 BTS관련 기사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전날 환구시보는 “BTS의 수상 소감이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는 기사를 내며 비판 여론에 부채질을 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 내 BTS 비난 여론이 하루 만에 누그러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당국의 진화에도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는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오후 3시 기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BTS를 검색하면 BTS를 비난하는 게시글들이 ‘30초 전’, ‘45초 전’ 등으로 뜬다. 누리꾼들이 실시간으로 BTS를 공격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 누리꾼은 “BTS 폰케이스를 끼고 있다는 이유로 길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이 누리꾼은 BTS 폰케이스를 끼고 걷던 중 한 시민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다리뼈가 골절되고 안면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 “아직도 BTS를 좋아하다니…맞을만 했다”는 댓글이 달리는 등 중국 누리꾼들은 아직도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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