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보고 악몽꿨어요”…전신타투 교사에 유치원 수업 금지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29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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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를 타투(문신)로 채운 교사가 아이들이 무서워한다는 학부모 민원에 유치원생 수업을 금지받았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중북부 팔레조의 독퇴르 모레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실뱅 헬레인(35)은 작년까지만 해도 학교 부속 유치원생들도 가르쳤지만 올해는 수업이 금지됐다.

6살 이상 초등학생들은 여전히 가르칠 수 있지만 그를 본 아이들은 누구나 처음에 충격에 빠진다. 몸 전체와 혀를 타투로 뒤덮었고 심지어 안구도 흰 부분을 모두 수술로 까맣게 물들였다.

헬레인은 “내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나를 잘 알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멋지게 봐줬다”며 “나를 멀리서 볼 때에만 무서울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헬레인은 그가 가르치지도 않은 3살 유치원생이 그를 보고 나서 악몽을 꿨다는 학부모 민원 제기에 결국 유치원 근무에서 제외됐다. 현지 교육당국 대변인은 유치원 수업 금지는 헬레인과 합의된 것이라며 “6세 이하 학생들은 그의 외모에 겁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헬레인이 타투를 하기 시작한 것은 약 8년 전 런던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근무했을 때부터다. ‘실존’의 위기를 겪었다는 그는 타투에 빠지면서 다시 열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가 지금까지 타투를 받은 시간은 460시간에 달한다.

헬레인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인종차별이나 동성애 혐오를 덜하게 되고 더 열린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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