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총괄하는 미국 전략사령부가 2일(현지시간) 미니트맨3 ICBM의 시험 발사를 예고했다.
31일 미 전략사에 따르면 2일경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약 7800km 떨어진 태평양 마셜제도의 콰절레인 해역을 향해 미니트맨3가 발사될 계획이다. 미니트맨3는 최대 45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급 핵탄두 3발을 장착하고, 1만2000km 이상을 비행한 뒤 각기 다른 표적에 동시 핵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이번 시험 발사는 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재진입체(RV)를 실은 미니트맨3를 지하 발사시설(사일로·silo)에서 쏴 올려 단 분리부터 재진입체의 최종 낙하 등 전반적인 비행 과정을 점검하는 내용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전략사는 8월 4일에도 반덴버그 기지에서 같은 경로로 미니트맨3의 시험 발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가능성을 제기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가 나온 다음 날 평양을 30분 만에 타격할 수 있는 미니트맨3의 실전 능력을 테스트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북 경고로 해석됐다.
이번 시험 발사도 올해로 실전 배치 50주년을 맞은 미니트맨3의 성능 검증과 미국의 핵억지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북한에 핵포기를 종용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8월 26일 하와이의 대니얼 이노우에 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CVID)’를 언급하며 북한을 압박한데 이은 대북 메시지라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 본토와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잇달아 발사한 중국에 대한 ‘맞붙성 무력시위’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 본토 3개 기지에 약 400여 발이 배치 운용중인 미니트맨3는 전략폭격기·전략핵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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