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은 17일(현지 시간) 수 주간 심혈을 들여 준비한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사소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이번 연설에서 투표의 중요성을 역설한 오바마 여사는 ‘V-O-T-E(투표)’라는 알파벳 이니셜 장식의 금 목걸이로 메시지의 파급력을 극대화 시켰다. 연설 직후 구글 화제 키워드는 ‘미셸 오바마 목걸이’ ‘vote 목걸이’로 뒤덮였다.
CNN에 따르면 이는 흑인이 운영하는 로스앤젤레스 소규모 귀금속업체 바이샤리에서 주문 제작한 제품이다. 바이샤리를 운영하는 샤리 커스버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몇 주 전 오바마 여사의 스타일리스트에게 VOTE 스펠링 목걸이의 주문 전화를 받긴 했지만 언제 차고 나오실 지는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하는 이니셜을 조합해 주문할 수 있는 이 제품은 현재 해당 업체 온라인 매장에서 약 300달러(35만원)에 팔리고 있다.
오바마 여사는 영부인 시절에도 명품보다는 덜 알려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패션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택하며 패션 그 이상을 담은 패션을 소화했다. 2009년,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재선 취임 기념식 때 모두 대만계 캐나다인 제이슨 우의 드레스를 택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6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국정연설 당시 입었던 쿠바계 디자이너 나르시소 로드리게즈의 드레스도 수분 만에 완판시켰다. 오바마 여사는 2011년 방한 당시에는 한국계 정두리 씨의 드레스를 입고 국빈 만찬에 참석한 바 있다.
이밖에도 오바마 여사는 공식 석상에서 디자이너 브랜드 뿐 아니라 서민들도 쉽게 사입을 수 있는 제이크루(J.Crew) 등 중저가 브랜드를 자주 입어 화제를 모았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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