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라이 구속에…주가 되레 1000% 뛴 빈과일보 모기업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11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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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 주가가 지미 라이(黎智英) 창업자 체포 이후 이틀새 1000% 폭등, 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민주 성향의 투자 물량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일면서 넥스트디지털의 주가가 이틀 연속 폭등세를 이어갔다 .

전날 홍콩 증시에서 장중 344% 급등한 넥스트디지털은 이날도 기록적인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오후 1시7분(현지시간) 현재 464% 넘게 폭등 중이다.

이는 전날 홍콩 시위 참가자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포럼 ‘LIHKG’에 라이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주식 매입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온 데 따른 것이다. 이날도 ‘LIHKG’ 등에는 넥스트디지털 주식을 매입해서 팔지 말라는 글이 상단에 올라와 있다.

블룸버그는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집회의 자유가 축소된 상황에서 시위자들은 거리를 점령하는 대신 주식 거래라는 새로운 무기를 휘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는 홍콩 내 대표적인 반중 인사로 10일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민주화 시위에 거액의 자금을 대고 공산당을 공개 비판해, 중국 정부에 눈엣가시 같은 인물로 여겨져 왔다.

주식 매입 전술은 이런 라이를 재정적으로 돕는 효과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이는 넥스트디지털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날 매수세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3억 홍콩달러(3514억4000만원)까지 올랐다.

‘LIHKG’에는 빈과일보 지면 구입을 독려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빈과일보 부수는 기존 7만부에서 55만부로 8배 가까이 늘어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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