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에 담배 필터 수출’ UAE 기업에 8억 벌금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17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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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담배 필터를 판매한 영국계 기업이 미국의 ‘독자적 대북제재 위반’을 이유로 8억여원 상당의 벌금을 물게 됐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에센트라FZE’가 제재 위반 혐의와 관련해 66만5112달러(약 8억원)의 벌금을 물기로 합의했다”면서 “이 회사는 중국 등 제3국의 유령회사를 통해 담배 필터를 북한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에센트라FZE’는 영국에 본사를 둔 생활소비재 전문 제조업체 ‘에센트라PLC’의 자회사다.

OFAC에 따르면 에센트라FZE는 2017년 10월~2018년 12월 기간 북한의 국영 담배제조사에 총 33만3272달러(약 4억원)어치의 필터를 공급하고 UAE 두바이 소재 미국 은행 지점 계좌를 통해 그 대금을 송금 받았다.

특히 에센트라 측은 당시 필터 수입처가 북한임을 알면서도 북한 측의 요청에 따라 송장엔 중국 등 다른 장소를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OFAC가 밝혔다.

OFAC는 “에센트라FZE의 행위는 대북제재 관련 연방규정(31 CFR Part 510)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제3국의 기관·개인이 미국의 제재 대상과 거래하면서 미 금융기관을 이용한 경우엔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

OFAC는 “에센트라FZE가 담배 관련 제품을 북한에 제공함으로써 그들에겐 경제적 이득을 주고 미국의 외교정책 목표를 크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센트라FZE 측은 이번 대북제재 위반 사건과 관련해 “모회사(에센트라PLC)는 몰랐던 일”이라며 “관계된 직원들은 이후 모두 퇴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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