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코로나19 통제 완화로 미국과 남미는 물론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다시 코로나가 급격하게 번지고 있다고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이 25일(현지시간) 잇따라 경고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는 일일 확진자가 18만명을 넘어서는 등 발병이래 일일 확진자가 가장 많이 보고되고 있다.
◇ WHO 다음주 중 확진자 1000만-사망자 50만 돌파 전망 :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9일 전세계 일일 확진자가 18만2187명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한 것을 비롯, 24일에도 17만3654명을 기록하는 등 일일 확진자가 17만~18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음주 중으로 전세계 확진자가 1000만명, 사망자가 5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면 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명,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코로나 확진자는 969만8301명, 사망자는 19만916명이다.
최근 미국의 확진자수는 연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미국에서는 3만7000여건의 확진자가 발생, 전일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일 미국은 3만8390명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은 일찍 봉쇄 해제에 나선 주들에 집중됐다. 이들 주는 수천명대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중이다.
◇ 미 CDC 미국 실제 감염자 2000만명 이상 일 것 : 현재 미국의 총 확진자는 246만명이 넘는다. 문제는 실제 감염자가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전문가들은 항체율로 추론해 200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자신이 증상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는 이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브라질 일일 확진자 4만, 누적 120만 돌파 : 세계 6위 인구 대국인 브라질도 총 확진자가 120만명을 넘어섰다. 브라질의 확진자 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이날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9483명 늘어 총 122만811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일 확진자 수는 4만2725명이 나온 전날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최근 들어 4만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 유럽도 수개월 만에 확진자 증가 : 그동안 잠잠했던 유럽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BBC방송에 따르면 WHO 유럽 담당 국장인 한스 클루게 박사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유럽에서 주간 신규 확진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30개 국가에서 지난 2주 동안 누적 확진자가 늘었고 아르메니아, 스웨덴, 몰도바, 북마케도니아 등 11개 국가에서 전파 속도가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클루게 박사는 “매우 중대한 재확산이 일어났다”면서 “만일 이를 그대로 둔다면 의료 체계는 벼랑 끝으로 몰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세계 각국이 섣불리 경제 재개를 단행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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