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실험’ 스웨덴 사망자 5000명 넘어서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8일 10시 50분


집단면역을 실험중인 스웨덴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5000명을 넘으면서 정치권 내에서 전략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본격적으로 일고 있다고 AF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스웨덴은 현재까지 사망자 5041명, 확진자 5만4562명을 기록하고 있다. 사망률은 인구 100명당 499.1명으로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다.

지난주만 해도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TV 인터뷰에서 입원 건수가 급감했으며 록다운(봉쇄)을 안한 스웨덴의 전략이 실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노인요양시설에서 사망자가 많은 것은 집단면역 전략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 스웨덴 정치권서 터져 나오는 전략 실패 목소리 : 하지만 그동안 집단 면역을 둘러싸고 쌓여가던 비난은 사망자가 5000명에 육박한 이번주부터 정치권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자유당의 요한 페르손 대표는 스웨덴의 코로나19 접근방식이 “높은 사망률에 기여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수당인 중도당의 울프 크리스터슨 대표는 정부의 위기 대처에 대해 조사할 위원회를 즉각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는 반대로 스웨덴 관리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상황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강조했다. 보건부는 1030만명 인구의 국가에서 5만4562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해 감염률은 높은 편이지만 몇 주 전부터 시작된 검사 이후 환자들은 증세가 가볍다고 말했다. 또 입원환자 수와 중환자 수는 지난 4월 정점을 찍은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 “봉쇄령 소용없어…집단면역이 답” 주장도 여전 : 집단면역을 주창해온 스웨덴의 최고 전염병학자 안데르스 테그넬은 록다운(봉쇄) 정책이 쓸모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지난 16일 기자들에게 “각국이 규제를 풀고 정상적인 일상이 재개되면 바이러스가 다시 퍼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바이러스를 완전히 사멸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같은날 늦게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750크로네(약 9만6000원)에 달하는 검사 비용을 내고 자발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스톡홀름 시민 5만명 가운데 14%가 항체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검사 샘플은 4월27일에서 6월14일까지 수집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5만명은 집단면역 형성 판정에 충분한 샘플 규모는 아니라고 하는 등 이 전략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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