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평가할 때 일부분 아닌 전체 바라봐야"
몬타넬리 "12세 흑인 여아 성노예로 삼았다" 고백
이탈리아에서 저명한 언론인이자 역사 저술가로 인종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은 인드로 몬타넬리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결정권을 가진 주세페 살라 밀리노 시장은 동상 철거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반(反) 파시스트 사회단체 ‘밀라노의 파수꾼(I Sentinelli di Milano)’은 몬타넬리의 인종차별적 과거 행동을 비판하며 시 당국에 동상 철거를 요청했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살라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몬타넬리가 1968년 토크쇼에서 ‘여자아이 아버지로부터 소녀를 샀다’고 고백한 장면에 당황했다”면서도 “누군가의 인생을 평가할 때는 일부가 아닌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며 동상을 철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살라 시장은 “몬타넬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그 이상이었다”며 “그는 국가의 자유를 위해 싸운 위대한, 독립적인 기자였다”고 강조였다.
살라 시장은 1977년 극좌파 붉은여단 조직원이 신문사 부근에서 총격을 가해 몬타넬리가 부상한 사건을 상기시키며 “그가 다리에 총상을 입은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몬타넬리는 파시스트 정권이 일으킨 2차 에티오피아 침공 때인 1936년 에리트레아 출신 12세 소녀와 결혼해 성노예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몬타넬리는 이를 비판한 이들에 “나는 당시 군인 신분으로 에티오피아에 있었고, 이는 그 지역의 관습이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2001년 92세를 일기로 사망한 몬타넬리는 반공주의를 표방한 우익 성향의 인물로 ‘로마 제국사’를 포함해 40여 권의 역사서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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