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어떻게 코로나 종식 선언을 할 수 있었나?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0일 12시 10분


저신다 아던(Jacinda Kate Laurell Ardern) 뉴질랜드 총리가 1월 28일 웰링턴의 국회 단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저신다 아던(Jacinda Kate Laurell Ardern) 뉴질랜드 총리가 1월 28일 웰링턴의 국회 단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질랜드가 주요국 중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조처를 모두 해제하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공식적인 코로나19 근절 선언은 15일로 예정돼 있지만, 이 조처로 사실상 종식 선언을 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 순확진자 ‘0명’…모든 조처 전면 해제 :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9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국경 봉쇄를 제외한 모든 조처를 해제했다. 지난 2월28일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된 지 석 달여 만에 순확진자(확진자-완치자)가 ‘0명’을 기록하면서다. 신규 확진자도 17일 동안 나오지 않았다.

특히 한국 비롯해 미국과 영국, 인도, 브라질 등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뉴질랜드의 성공이 주목받고 있다.

◇ 확진자 28명일 때 입국 금지…선제적 대책 : 뉴질랜드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정책적 노력’이 꼽힌다.

뉴질랜드 정부에 코로나19를 조언하는 숀 헨디 오클랜드대 교수는 “국가를 조기에 봉쇄하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유지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질랜드는 3월19일 모든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막고 100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8명이었고, 사망자는 아직 나오지 않은 시점이었다. 같은 달 23일엔 모든 상점을 폐쇄하고, 국가 전체에 휴교령을 내렸다. 이후 5주간 야간통행 금지령 등 극도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시행됐다.

◇ 지침 위반 엄벌로…두달새 336건 기소 : 관련 지침을 위반하면 엄격히 처벌했다. 뉴질랜드 경찰에 따르면 가장 강력한 경계(4단계)가 내려진 3월25일부터 5월29일까지 위반행위 신고 건수는 7127건으로, 이 중 336건을 기소했다.

지침 위반이 실제 처벌로 이어진 경우가 드문 한국과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또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전부터 검사 수를 빠르게 늘려 격리시켰다. 뉴질랜드에서는 10일까지 전체 인구 482만여명 중 29만4800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마쳤다.

이 같은 방역책에 힘입어 이날까지 뉴질랜드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54명, 사망자는 22명에 그쳤다.

◇ 종식 선언 앞두고도 ‘신중 모드’ : 충분히 축배를 들 만한 데도 뉴질랜드 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던 총리는 지난 8일 코로나19 조치 해제를 발표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자축보단 경계 유지에 방점을 찍었다.

헨디 소장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은 불가피하다. 국경이 다시 열리거나 겨울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며 검사·검역·접촉 추적 등 방역 노력을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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