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최루탄을 막기 위해 시위대가 우산을 들고 다니던 장면이 미국 흑인 사망 항의 시위에서도 똑같이 재현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수백명이 시의회 인근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 가운데 시위대 수십명이 우산을 이용해 최루가스나 후추스프레이를 막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촬영된 영상을 보면 경찰과 바로 마주하며 앞줄에 선 시애틀 시위대는 우산을 펼쳐들고 경찰을 향해 “더 이상 가스는 안 돼!”(No more gas)라고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경찰이 갑자기 후추스프레이와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이 모습에서 2014년과 2019년 홍콩 시위대가 평소 경찰의 최루탄을 막기 위해 우산을 이용했던 장면이 연상된다고 지적했다.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는 이 때문에 ‘우산혁명’(umbrella revolutio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시애틀에서는 밤 10시부터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제니 더칸 시애틀 시장은 통행금지령을 오는 6일까지 연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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