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흑인 사망 시위 폭동으로 번져…트럼프 “약탈하면 쏠 것”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30일 0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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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비무장 흑인 남성이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위가 약탈과 방화 등 폭동으로 번졌다.

경찰서가 불 타고 사망자까지 나오자 미네소타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현장에는 주방위군 500명이 배치됐다. 여기에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으로 유혈폭동이 번지면서 최악의 인종 폭동으로 꼽히는 1992년 LA 폭동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니애폴리스 시내의 은행, 식료품점, 약국 등 여러 지역에 주방위군 500명이 배치됐다.

주방위군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임무는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을 보존하며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발단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사망 사건이었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위조 지폐 혐의로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목을 무릎으로 압박해 숨지게 했다. 이에 수천 명의 시민들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4명을 살인죄로 체포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격렬한 시위가 시작됐다. 해당 경찰관들은 현재 전원 해고된 상태다.

이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해 시위대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29일 새벽에는 시위 현장을 중계하던 CNN방송 기자 등 취재진이 경찰에 수갑을 찬 채 연행됐다가 풀려나는 일도 발생했다. CNN은 이날 미니애폴리스 현장을 취재하던 자사 기자 오마르 히메네스가 체포됐다가 석방됐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흑인·라틴계인 히메네스와 달리 당시 인근에서 취재하던 자사의 백인 기자는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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