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자금 지원 중단에…WHO “유감스럽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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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6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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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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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HO(세계보건기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유감을 표명했다. 미국은 한 해 4억 달러(약 4900억원)가 넘는 기여금을 내는 큰 손이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데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미국은 WHO에 오랫동안 후한 친구였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WHO는 미국의 자금 지원 철회가 우리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당면한 재정 부족분을 채우고 우리 업무가 중단 없이 계속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며 “지금은 공동의 위협에 맞서 함께 싸우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할 시간이다. 만일 우리가 분열되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그 틈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때 회원국과 독립적인 기구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WHO의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며 “분명히 개선의 영역이 확인될 것이고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교훈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WHO의 코로나19 대응에 불만을 표하며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 대응 일일 브리핑에서 “오늘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은폐하고, 심각하게 잘못 관리한 WHO의 역할을 검토하는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더 많은 시신 가방을 원하지 않으면 정치 쟁점화 말라’고 경고한 지 6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수인 지원 중단 카드를 던진 것이다.

WHO의 2018∼2019년도 예산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기여금은 8억9300만 달러(약 1조900억원)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하지만 미국의 자금 중단 결정으로 WHO의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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