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약인줄…‘어항 청소용’ 클로로퀸 복용 미국인 사망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3월 24일 16시 39분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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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겠다며 어항 청소용 약품을 복용한 사람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력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소개했던 말라리아 치료약 클로로퀸(chloroquine)과 혼동한 것이다.

24일(현지시간) CNN등 외신에 따르면 의료업체 배너헬스는 성명서를 통해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에서 60대 부부가 인산 클로로퀸(chloroquine phosphate)을 복용한 뒤 남편은 사망하고 아내는 중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언급했던 클로로퀸은 말라라이 치료제로 알려진 약품이지만, 이들 부부가 섭취한 것은 인산클로로퀸으로 수족관 청소나 물고기의 박테라아 감염 방지 등에 이용되는 것이었다.

베너헬스 측은 “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위한 치료제라고 선언했지만, (이들 부부가 복용한 약품은) 보통 수족관 청소를 위해 쓰이는 첨가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섭취해서는 안 된다”며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예방, 치료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베너헬스 측은 이들 부부가 어떻게 클로로퀸을 취득했는지, 또 병원에서는 이들을 어떻게 치료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로로퀸이 코로나19의 유력한 치료제로 언급하며 “의약품 역사상 가장 큰 게임 체인저(판도를 뒤집는 결정적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보건 당국자들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보건당국은 트럼프가 이 약물을 잠재적 치료제로 승인한 후 자국내 3명이 약물 과다복용했다고 경고했다.

이에 베너헬스 측은 입원하지 않은 환자들에게 클로로퀸을 처방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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