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처한 단골식당에 팁 1200만원 쾌척한 美부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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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에 처한 단골 식당에 9400달러(약 1222만 원)의 팁을 익명으로 쾌척했다.

CNN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휴스턴 도심의 남부음식 전문점 ‘어마스 사우스웨스트’에서 식사를 한 이 부부는 90달러어치의 음식을 먹고 9400달러의 팁을 지불했다. 보통 음식값의 10~20%를 팁으로 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대 약 1000배를 낸 셈이다. 이들은 팁을 현금 1900달러, 신용카드 7500달러로 나눠 지불했다. 영수증에는 “이 팁을 향후 몇 주간 직원들에게 줄 돈으로 써 달라”고 적었다.

부부가 이 곳을 찾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10명 이상 모이는 행사나 술집, 식당 등에 가는 것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이 식당 역시 최소 15~30일간 문을 닫고 포장음식 업무만 하기로 했다. 부부는 식당 문을 닫는 동안 팁을 받지 못하는 종업원들을 걱정해 거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팁은 종업원의 봉사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사실상 반드시 내야 하는 추가 요금으로 바뀐 지 오래다. 팁을 받는다는 이유로 종업원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팁을 둘러싼 손님-종업원, 종업원-고용주간 분쟁도 끊이지 않았다. 일부 유명인들은 부(富)에 비해 짠 팁을 줘 구설에 올랐다.

식당 주인은 루이스 갤번 씨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직원 모두가 부부의 호의에 대단히 놀랐다”며 9400달러를 직원 30명에게 골고루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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