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마크롱도 ‘코로나 감염 공포’에 떤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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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유럽 곳곳 장관-의원-비서관 확진
각국 정상 감염 가능성 커져 비상
英보건차관 감염경로 오리무중… 의회 임시폐쇄 가능성도 불거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 코로나19 대응 실무를 총괄하는 네이딘 도리스 보건복지차관(62·사진)이 감염돼 정부와 의회에 비상이 걸렸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도리스 차관은 6일부터 고열과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간호사 출신인 그가 코로나19 대응의 주무부서 차관인 데다 감염 경로까지 불분명한 상태다. 그는 증세가 나타나기 하루 전인 5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6)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해 존슨 총리, 맷 행콕 보건복지장관, 집권 보수당 의원들과 만났다.


보수당 소속 의원이기도 한 도리스 차관은 최근 의회와 정부 인사를 여러 명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타임스는 “도리스 차관이 지난주에만 만난 사람이 수백 명이고 상당수가 현직 의원”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의회 임시 폐쇄 가능성을 거론한다.

프랑스에서는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프랑크 리에스테르 프랑스 문화장관(46)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4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의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3)과 정부 주요 장관들이 모두 참석했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파트리크 스트르조다 수석비서관도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 중이다. 하원의원 5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EU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 세계무역기구(WTO)의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도 여러 명의 직원이 환자로 드러났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도 10일 이탈리아 방문 후 벨기에 브뤼셀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영국 중앙은행은 11일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EU 집행위는 10일 회원국 정상들과 긴급 화상 회의를 열고 250억 유로(약 34조 원)의 기금 마련을 결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문가들이 인구의 60∼70%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이라고 한다. EU 회원국 모두가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유럽#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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