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일주일 만에 또 태풍…남부서 1000여채 가옥 침수돼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7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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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156㎜ 비 내려…한달 평균 강수 뛰어넘어
170여편 항공기 운항 취소…승객 2만5000명 발 묶여

영국 남부에 불어닥친 태풍 ‘데니스(Dennis)’로 산사태와 홍수가 잇달아 발생했다. 16일 오후 10시30분(현지시간)께 영국 전역에는 700개 이상의 홍수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 주 영국을 강타한 태풍 키어라(Ciara)의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대형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서며 피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BBC는 잉글랜드와 사우스웨일스 지방을 중심으로 산사태가 발생하고 수천 채의 가옥이 침수됐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14~16일 약 48시간 동안 웨일스 남부지방에 총 156.2㎜ 상당의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2월 평균 강수량은 약 110㎜다.

사우스웨일스의 스완지 계곡에서는 갑작스럽게 물이 불어나며 남성이 익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강에 휩쓸린 남성을 하류에서 구조했으나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당국은 이번 사건은 태풍과 무관하다고 강조한 상태다.

16일 새벽에는 브라이턴 해변에서 한 여성에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뒤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긴급구조대가 나섰으나 특별한 소득은 없는 상황이다.

사우스웨일스 당국은 48시간 동안 지속된 폭우에 ‘중대 사고(major incident)’를 선포했다. 알렉스 데이비스-존스 하원의원은 “우리 지역에서 1000채 이상의 가옥이 침수됐다”며 “진심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웨일스 남부의 일부 마을은 지난 15일부터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당국은 수일 간 주변 도시와 마을의 전기가 차단될 수도 있다며 주민 600여명에 임시 숙소를 제공했다.

지난주 보리스 존슨 총리의 개각으로 새롭게 임명된 조지 유스티스 환경장관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는 “데니스는 키어라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며칠 간 강 수위를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국가비상사태를 발표할 때는 아니지만 피해를 입은 많은 지역은 국지적으로 비상사태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환경당국의 홍수 및 해안 관리 담당자는 “지난 주말 발생한 태풍 키어라로 지반이 약해져 쉽게 산사태가 발생하고, 더욱 심각한 홍수가 야기된다”고 설명했다.

16일 오전 현재 영국에서는 17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돼 승객 2만5000명의 발이 묶였다. 사우스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등에서는 일부 노선이 중단됐다.

BBC는 16일 저녁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 경보와 주의보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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