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초등생 14명 압사 참극…“선생님 구타에 도망치다가”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2월 4일 13시 44분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gettyimagesbank)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gettyimagesbank)
케냐 서부 카카메가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14명이 압사하고 수십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학생들이 교사의 폭행을 피해 달아나다가 한꺼번에 계단으로 몰리며 참극이 벌어졌다는 증언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가디언은 전날 오후 5시(현지시간)경 카카메가의 초등학교에서 무엇이 학생들을 당황하게 했는지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당시 건물 3층에 있던 학생들은 무언가에 쫓기듯 한꺼번에 좁은 계단으로 우르르 몰려나왔고, 이 과정에서 14명이 깔려 사망했다.

케냐 적십자사는 숨진 학생 외에 다친 학생이 약 39명이라고 밝혔지만, 응급구조대 세인트존은 5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그중 2명은 중환자실에 있어 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피해 학생들의 나이는 대부분 10~12세였다.

데일리네이션은 아이들 일부가 뛰다가 3층에서 떨어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한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구타하는 선생님을 피해 탈출하려다가 넘어졌다”고 생존 학생들의 말을 전했다.

다만 이는 학생과 학부모의 증언이며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수사 중에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학교를 폐쇄하고 교사와 학생 등을 상대로 진술을 취합하고 있다.

케냐에서 학생 체벌은 금지돼 있다. 사고 초등학교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윌리엄 루토 케냐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카카메가 초등학교를 덮친 비극에 우리는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피해를 당한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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