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자동차 회장이 일본을 탈출하며 몸을 숨겼던 대형 악기상자. 터키 경찰은 “보통 악기를 운반하는 데 쓰이는 상자에서 지문이 발견됐으며 밑바닥에는 숨을 쉬기 위한 구멍이 뚫려있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쳐
일본의 음향기기 업체가 느닷없이 "악기 케이스에 들어가지 말아달라"고 트위터에 경고해 화제를 모았다.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악기 상자에 숨어 일본을 탈출한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자동차 회장(66)을 간접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마하 뮤직 재팬'의 관악기 정보 등을 전달하는 공식 트위터 계정인 '야마하 윈드 스트림(@Yamaha_Wind_jp)은' 11일 "이유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대형 악기 케이스에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소재로 한 트윗을 많이 보게 됐다"면서 "불행한 사고가 일어난 후에는 늦기 때문에 여러분 주위에서 실제로 이런 일을 하거나 시키지 않도록 모두가 서로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트윗은 13일 오후 2시 기준 약 5만번 리트윗 됐으며 7만 9000번의 좋아요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공기 구멍을 만들면 괜찮냐", "최소한 산소 구멍이 있는지 확인하라"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호응에 야마하 윈드 스트림은 이어지는 트윗에서 "지극히 당연한 말을 중얼댄 트윗인데 많은 좋아요와 리트윗으로 확산시켜줘서 감사하다. 대단히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악기·음향기기용 케이스는 악기나 음향기기를 수납하기 위해 설계됐다. 바르게 이용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자동차 회장은 지난달 29일 악기상자에 몸을 숨겨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레바논으로 도주했다. 그는 연봉 축소 신고 혐의 등으로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가 지난해 4월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출국금지 상태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따르면, 곤 회장은 길이 180cm의 콘트라베이스 보관함에 숨었고, 연주단을 가장한 용병들이 그 보관함을 이동시키는 방법으로 탈주를 도왔다. 해당 케이스는 바닥에 숨구멍이 뚫려있었다. 개인 제트기엔 높이 1m 이상의 대형 상자 여러 개가 실렸고, X선 기계에 넣기 어려운 크기여서 검사하지 않았다고 오사카 간사이공항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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