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아베가 내 체포 음모에 관여했다고 생각 안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9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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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레바논 간 갈등 발생 방지가 내 의무…긴장 초래 원치 않아"
아베 "닛산 내에서 정리되길 바랬다" 말해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은 “일본 검찰과 닛산이 공모해 나를 체포했다”고 일본 정부와 닛산의 음모로 체포됐다고 주장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음모에 관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9일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곤 회장은 8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음모를 주장하고 있는데 일본 정부가 높은 수준에서 관여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곤 전 회장은 그러나 아베 총리가 관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근거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다.

레바논에서 재판받을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만 있다면 어디서든 재판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곤 전 회장은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 변호사는 대법원에 진행되기까지 5년은 걸리고 유죄 판결을 받을 확률이 99%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인생을 일본에서 보내지 않으면 안되는 줄 알았다. 희망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도망쳤다”고 말했다.

곤 전 회장은 또 일본 검찰이 그에 대한 신병 인도를 레바논에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레바논 정부가)인도하지 않는다는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레바논 법률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과 레바논 간에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내 의무이다. 긴장 관계를 낳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아베 신조 총리가 8일 밤 자민당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관방장관 등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곤 전 회장의 일본 정부 비판에 대해 “닛산 내에서 정리되기를 바랬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러한 아베 총리의 발언은 닛산의 ‘쿠데타’에 일본 정부 관계자가 참여했다는 곤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아베 총리가 신경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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