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새해 첫날 대규모 시위 앞두고 긴장…경찰청장 “모두 잡아들이겠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31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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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만2000명 참여 전망...경찰관 6000여명 투입
민간인권전선 "정부 반대세력 내버려두지 않을 것…홍콩 시민 단합해야"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 주도로 신정(1월 1일)에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경찰청장이 강경입장을 밝히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1일 홍콩 01 등에 따르면 지미 샴 민전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캐리 람 정부는 절대 반대 세력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며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일례로 정부는 시위 사태와 관련한 교사를 해임하는 사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샴 대표는 또 ”정부의 복수는 이미 시작했다”면서 “홍콩 시민들은 단결해 정부와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홍콩 경찰들이 청년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의 손에는 청년들의 피가 묻어있다”고 비난했다.

샴 대표는 다만 시위대에 ‘평화, 이성, 비폭력’ 시위를 벌여줄 것을 촉구하면서 “경찰들에게 강경 진압의 빌미를 제공해주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전은 1월1일 오후 2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한 뒤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 인원은 3만 2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시위대는 31일 저녁부터 몽콕, 침사추이 쇼핑몰에서 제야 시위를 벌이자고 호소했다. 이밖에 일부는 31일 밤 코즈웨이베이 지역의 타임스퀘어 광장에는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29일 홍콩 경찰은 민전이 신청한 내년 1월 1일 대규모 집회를 허가했다. 동시에 경찰은 6000명의 경찰력을 투입할 방침이어서 양측의 대규모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강경파 성향의 크리스 탕(鄧炳?) 홍콩 경무처장(한국의 경찰청장격)은 30일 SN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시위대에 “당신들이 폭력을 행사한다면 대중의 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경찰은 모든 방법을 다해 당신을 잡아들이겠다”고 엄포를 놨다.

탕 처장은 또 그는 시위가 시작된 지난 6월부터 지난 27일까지 약 7개월간 총 6494명을 체포했고, 이 가운데 2591명은 학생이라고 밝혔다. 구속된 인원수만 1023명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람 장관은 31일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사회 안정 회복을 촉구했다. 그는 “2019년 홍콩은 전례없는 위기를 직면했고, 모든 시민들은 조속히 곤경에서 벗어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한해 홍콩 사회가 조속히 안정되고 조화롭게 회복되며 새롭게 출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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