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이어 이번엔 베네수엘라 스캔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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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스캔들 변호사 줄리아니, 베네수엘라 대통령과도 통화
WP “개인적 이해관계 작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29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자 트럼프의 최측근이다. 특히 그가 사익 추구를 위해 우크라이나 외 다른 나라와도 접촉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WP는 지난해 9월 줄리아니가 마두로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구체적인 통화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자원 부국인 베네수엘라와 거래하려는 개인적 이해관계가 작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미국은 대외적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국영 석유회사 제재 경고 등 압박 전술을 펼쳤다. 하지만 뒤로는 독재정권과 물밑 거래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 비밀 통화에서 줄리아니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와의 거래를 논의했고, 마두로 대통령에게 퇴로를 열어주기 위한 방안도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당시 줄리아니와 함께 통화에 참여한 미 공화당의 피트 세션스 하원의원은 실제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로 가서 마두로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미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간 의견 불일치로 당시 논의가 좌절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존 볼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 베네수엘라와의 대화를 단칼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 강경 대응을 주장해 왔다. WP는 줄리아니와 마두로의 통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이어) 외교에 개입했다는 또 다른 예”라고 분석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트럼프#우크라이나 스캔들#줄리아니#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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