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정 5호 발사 성공… 내년엔 본격 화성 탐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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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로켓… 4년 만에 ‘굴기’ 완성
달토양 채취 등 본격 활용 길 열려

21일 중국 하이난섬 원창(文昌) 우주발사센터에서 발사 준비 중인 ‘야오-3’의 모습. 원창=AP 뉴시스
21일 중국 하이난섬 원창(文昌) 우주발사센터에서 발사 준비 중인 ‘야오-3’의 모습. 원창=AP 뉴시스
중국이 우주정거장, 화성 탐사선, 지구 귀환 달 탐사선 등 ‘우주 굴기(굴起)’를 위한 3대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행할 추진체를 확보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27일 밤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섬의 원창(文昌) 우주발사센터에서 운반 로켓인 창정(長征) 5호 야오(遙)-3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창정 5호에 실린 위성은 30분 만에 궤도에 진입했다. 중국은 2016년 11월과 2017년 7월 2차례 창정 5호 발사를 시도했으나 엔진 문제 등으로 실패한 바 있다.

창정 5호의 발사 성공이 주목 받는 이유는 이 운반 로켓이 미국을 따라 잡으려는 중국의 우주 경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2년에 운영을 시작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지구 궤도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의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내년에 처음 발사할 계획이다. 또 달에서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올 귀환 탐사선 창어(嫦娥)-5호를 쏘아 올릴 예정이다. 지구와 화성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내년 7월에는 첫 무인 화성 탐사선인 훠싱(火星) 1호를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때를 놓치면 화성 탐사선 발사를 위해 2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이 3가지 우주 발사 프로젝트는 초대형 운반 로켓인 창정 5호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커다란 몸체 때문에 ‘뚱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창정 5호는 중국에서 가장 큰 운반 로켓이다. 높이가 20층 건물 높이에 이르는 57m. 직경은 5m, 무게는 870t이다. 액체 연료를 사용한다.

미국도 내년 7월 화성 탐사선인 ‘마스 2020’을 발사할 예정이어서 화성 탐사를 둘러싼 미중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로켓#창정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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