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6억 맡겨야 나오는 돈, 국민연금으로 가능 [기고/장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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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더 많이 받고 싶다면 〈1〉

장재혁 국민연금공단 기획이사
장재혁 국민연금공단 기획이사
노후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2070년에는 기대수명이 91세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직장의 평균 퇴직 연령이 50세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무려 40년을 소득 불안 상태에 놓이게 된다는 의미다. 65세 이후엔 재취업도 어렵다.

국민이 믿을 건 역시 국민연금만 한 게 없다. 부부 기준 노후 적정 생활비를 월 260만∼330만 원으로 봤을 때 이 중 국민연금으로 200만∼230만 원 정도는 확보할 필요가 있다. 부부가 같이 노력한다면 이 정도 금액을 받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이런 수급액은 목돈 6억∼7억 원을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에 맡기면서 5년 거치 후 25년간 받기로 하면 나올 수 있는 금액이다. 주택연금은 시세 9억 원인 주택을 65세에 맡기면 월 227만6000원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자산과 비교해도 국민연금은 절대 금액이나 가성비, 안전성 측면에서 월등하다. 국민연금은 국가가 책임지고 종신 지급을 보장하는 핵심 사회보장제도다. 매년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수급액이 늘어나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저소득층과 청년이라면 국민연금에 대해 더 공부하고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무조건 유리하다.

이번 글과 다음 글에 걸쳐 수급액을 늘리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수급액은 보험료 납입액, 납입 기간, 연금 수령 시점 등 3가지가 결정한다.

우선 보험료 납입액이 많을수록 연금액이 커지는 건 당연한 얘기다. 다만 국민연금에는 소득 재분배 장치가 있어서 저소득층은 낸 것보다 훨씬 많이 받는다. 고소득층도 같은 돈을 민간 기관에 맡기는 것과 비교하면 국민연금에 낸 것이 수익률이 더 높다. 낸 돈(보험료)보다 더 많은 수급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지난 38년간 연평균 8.08%의 수익률을 낸 덕분이다. 국내외 증시 호황 덕분에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18.82%에 달한다. 연금 가입자들은 기금운용본부를 믿고 기금 고갈 걱정은 너무 하지 않기를 당부드린다.

두 번째는 납입 기간이다. 국민연금은 납입액이 똑같아도 납입 기간이 길면 더 많이 준다. 우선 자녀가 18세가 되면 ‘임의가입’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28세 무렵에 취직한다고 가정하면 이미 10년 치 납입 기간을 가진 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셈이니 자녀에게 큰 도움이 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18세 이상 청년의 국민연금 첫 보험료를 지원할 계획이니 절대 놓쳐선 안 된다.

전업주부도 임의가입을 하는 것이 좋다. 한때 서울 강남에서 재테크 비결로 소문났던 방법이다. 남편의 국민연금만 바라보지 말고 본인 명의의 국민연금 계좌를 따로 만들어 꾸준히 납부한 뒤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을 받으며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개선이 필요한 점도 있다. 부부가 같이 국민연금을 받다가 남편이 사망할 때, 본인 연금과 남편 유족연금 중 후자를 선택하면 본인 몫의 연금은 포기해야 한다. 국민연금의 사회보장 취지와 소득재분배의 기능 등을 고려한 제도지만 수급자는 억울하다고 느낄 수 있다. 적어도 본인 몫의 절반가량은 지급하는 것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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