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에 심란한 트럼프, 성탄절도 폭풍 트윗…“미친 낸시”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7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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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원에서 탄핵 소추안 통과를 주도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의장을 폭풍 비난하는 트윗을 올렸다. 또 빨리 재판을 열라고 했던 이전의 입장과는 달리 탄핵 심판을 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성탄절 늦게 “왜 미친 낸시 펠로시에게 과반수가 약간 넘는 하원의석을 갖고 있다고 해서 미국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이 허용되어야 하는가”라는 분노에 찬 트윗을 올렸다. 이어 공화당에서는 한명도 탄핵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하원에서의 과정이 매우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상원 심판의 진행을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입장도 뒤집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26일 트윗에서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참모를 지낸 폭스 뉴스 칼럼니스트인 브래들리 블레이크먼의 말을 인용했다.

인용문은 “나는 변호사로서 이 기소가 불완전하고 헌법의 중·경범죄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기각되는 것을 보고 싶다. 최소한 51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탄핵심판이 있어서는 안된다는데 동의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블레이크먼의 말을 빌어 자신에 대한 재판이 기각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주일 전 트위터에 “즉각적인 재판을 원한다”고 말한 것과 배치된다.

지난 18일 하원 본회의에선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2건이 차례로 표결에 부쳐졌다. 권력남용 안건은 찬성 230표 대 반대 197로, 의회방해 안건은 찬성 229표 대 반대 198표로 각각 통과됐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53대47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탄핵 판결은 모두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상원에서의 부결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펠로시 하원의장은 언제 탄핵안을 이송할지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전에 “내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상원에서 모든 것을 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한 민주당은 이제 더이상 빨리 가길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거짓말쟁이들!”이라며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하원 의장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를 들어 의장이 무능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가 노숙자와 범죄에 관한 한 최악의 지역이라면서 “똑같이 무능한 주지사인 개빈 뉴섬과 함께 그녀는 완전히 (캘리포니아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 그것은 매우 슬픈 광경”이라고 썼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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